기륭산의 등산로 출입구는 질문의 다리 근처 길에서 약 350미터 걸어오면 나타나며, 주차장도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등산로의 시작점에는 뚜렷한 암석 인석(文石)이 있다. 기륭산의 이름은 산의 모양이 거대한 닭 우리와 비슷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과거에는 "닭 우리 산(雞籠山)"이라고 불렀다가 이후 약하게 기륭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실제로는 기륭산과 타이완 북부의 주요 항구인 기륭(基隆)의 지리적 위치는 가까운 면이 있지만 역사적 연관성은 거의 없다는 점에 있다. 옆에서 바라보면 산은 편히 누운 임신한 여인의 형상과도 닮아 있어 "배가 큰 아름다운 여인산(大肚美人山)"이라는 별칭도 함께 쓰인다.
기륭산은 본래 원뿔형의 활엽림을 형성하는 수면 아래 산이며, 암석층은 단단하고, 연중 바닷바람과 동북계절풍의 소금진 빗방울이 함께 날라와 산 전체를 은초와 같은 푸른 풀이 덮은 희소한 모습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상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으나, 해안과 마주하 위치에서 광활한 전경이 일시에 펼쳐지며, 360도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정상에 올라보지 못하면 평생의 후회를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경치를 자랑한다. 기륭산의 전체 등산로는 석계를 따라 만들어져 있으며, 어린자녀나 노년층이 동행한다 해도 중간중간 정자 같은 휴식처에서 쉬어가며 숨을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