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한때 유행했던 찻집은 차잎과 복고풍 분위기를 중시했다. 세월이 흘러 유행이 지났어도 차를 마시고 식사하는 문화는 계속 진화하며 독특한 정신을 발전시켰다.
타이베이 죽리관(竹里館)은 마치 산속 같은 환경을 자아낸다. 문 밖의 덩굴장막은 푸른 식물로 그늘을 만들고, 분홍빛 작은 꽃이 섞여 있어 은은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돌계단 오솔길, 나무 테이블과 의자, 대나무 장식, 은은한 대나무 향이 정신을 맑게 해준다. 문을 들어서면 노란 스탠드에서 포근하고 따뜻한 빛이 흘러나오고, 통로 옆 진열대에는 주인이 수집한 각종 찻주전자와 다구가 전시되어 있다.
관장은 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이곳의 우롱차는 대만 본연의 맛으로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는 대표 차이다. 차를 활용한 요리도 특별한데, 새우, 필레 미뇽, 삼겹살 동파육 등의 주요리에 보이차를 조미료로 사용해 차의 단맛이 재료의 담백한 맛을 끌어올린다. 차 젤리 같은 디저트도 독특한 풍미를 지녔다. 개인 세트 외에도 죽리관은 차 요리로 구성된 전석 요리를 제공하는데, 색다른 차 요리로 구성된 잊지 못할 만찬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