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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사

2025-01-21
886-4-24079920
台中市大里區永隆路147號
보살사는 타이중 시 다리 구에 위치해 있다. 건물 외관에는 종교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궁궐식 지붕, 정교하게 조각된 보임기둥, 유약 기와 따위가 없다. 대신 간소하고 꾸밈없는 건축 양식을 채택해 본래의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되찾고자 한다. 정문은 ‘물러남’이라는 개념으로 설계되어 길을 양보하고 오랜 매화나무가 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나무 아래에는 지나가는 이가 잠시 쉴 수 있는 돌이 있다. 문에는 ‘안거(安居)’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평안히 머무는 곳’이라는 뜻으로 방문객에게 이곳을 집처럼 돌아올 것을 초대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발걸음을 돌보라”는 문구가 불교의 가르침인 ‘바른 길을 걸으라’는 뜻을 되새겨 준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극락’에 이르고, ‘구도의 길’이 사찰 설계의 핵심 개념이다. 이 길은 1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며 세 번의 굴곡을 이룬다. 첫 번째 굴곡은 종을 치는 단으로, 두 번째 굴곡은 보살전으로, 세 번째 굴곡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전망대로 이어진다. 이 굴곡들은 깨달음을 구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여러 층위를 상징하며, 각각의 굴곡은 선택과 결의를 의미한다. 내부 중정에는 흐르는 물과 햇살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연못에는 잠자는 수련과 헤엄치는 물고기가 생명력을 대변한다. 나무 그늘은 반점처럼 드리우고, 그 아래에서 부처님은 태어나고 깨달아 미소 짓고 있다. 사찰은 “보리심이 원인이 되고, 대자대비가 뿌리가 되며, 방편이 궁극이 된다”는 불교 가르침을 담고 있다. 사찰 곳곳에 자연스럽고 거침없는 자세로 놓인 보살 상들은 중생의 다양함을 보여 준다. 보살사에서는 모든 공간에 바람과 빛이 스며 있다. 소리와 산들바람이 공간 사이를 자유롭게 흐른다. 밖으로 나서면 날씨의 변화를 느끼고, 안으로 돌아오면 마음의 파장을 느낀다. 내부와 외부는 연결되어 인간과 자연을 잇는다. 둘은 얽히고 교차하며 대화하며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계절의 순환에 맞춰 움직인다. 새벽과 저녁,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하늘과 인간의 대화를 느끼며 사람과 자연, 환경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기른다. 내부에서는 따뜻한 나무가 인간과 벽 사이의 매개체로 쓰인다. 1층에는 사찰의 개념을 보여 주는 벽화와 “자기를 의지하고, 법을 의지하되, 다른 피난처를 의지하지 말라”는 불교 가르침이 있다. 2층 보살전에는 소박한 상과 큰 유리창이 있고, 밖으로는 오랜 느티나무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가지를 뻗친다. 3층은 일부는 수행 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되지 않으며, 다른 쪽은 방문객이 ‘늦추고, 숨 쉬고, 경을 쓰’도록 테이블과 의자, 도구를 마련해 두었다. ‘쓰기’를 ‘베끼기’ 대신 쓰는 것은 세속을 내려놓고 마음챙김을 기르도록 유도하며, “마음의 세계가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살사의 주인인 혜광 스님은 “일상 속 수행, 수행을 일상에서 떼어놓지 않음”을 역설한다. 사찰에서는 건축은 미묘하고 공간은 간소하며 환경은 소박하다. “소박함이 풍요로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움직이는 모든 건축에는 제 계절이 있다”고 말한다. 보살사의 시간 순환 속에서 우리는 생각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고요히 하며 현재에 굳건히 서서 자유를 바라보고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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