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의 초기 주민들은 주로 ‘바다에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討海’는 바다로부터 생활을 도모한다는 뜻). 우치 구가(老街)에 자리한 조원궁(朝元宮) 정전에 걸려 있는 ‘永康四海’(영구히 평안하고 사해가 번영함) 현판이 이를 가장 잘 보여 준다. 조원궁은 지역 주민들에게 전통적으로 ‘마조묘’ 혹은 ‘마주궁(媽祖宮)’이라고 숭엄히 불린다. 이곳의 주신은 천후(天后)로, 민남어로는 ‘마주포(媽祖婆)’라 부르는 마조이다. 우치에서 마조 신앙이 매우 중요한 까닭은, 이 고장 사람들이 처음부터 어업에 종사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이든, 조업·해상 양식이든 항해가 무사하길 기원하며 바다의 수호신인 마조에게 기도했다.
조원궁에는 현재 ‘개기마(開基媽)’라 불리는 마조 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는 중국 후젠성 메이저우(湄洲) 마조 조사(祖廟)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당시 염운판관(鹽運官) 린인더(林殷德)가 메이저우섬에서 사당을 빌려 조성해 우치에 봉안했다. 이후 샹펑(咸豊) 연간에 우치 서해안에 마조궁을 세웠는데, 우치로 온 마조 상이 메이저우 조사 승천동(昇天洞)의 여섯 ‘개기마’ 중 하나였기에 신도들은 이를 ‘개기마’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