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 구거리(西子古街)는 중정로와 가동로를 중심으로 기차역 주변을 느긋하게 감싸고 있으며, 청나라 시대부터 이 지역은 시내에서 가장 활기찬 곳이었다. 시시대대 변하지 않는 이 거리로 한 걸음 들어서면 마치 외부 세계와 단절된 듯 빨간 벽돌과 흙벽내가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저 IC(西子交流道) 옆에는 오래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이 저택은 대정 15년(1926년)에 지어져 9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건축주 차완기(陳萬岐)는 약업인 출신으로 시저에서 가장 부유한 주민 중 하나였다. 수많은 연간에 걸쳐 본토에서 건축 자재를 수입하고 쿠안저우 장인들의 설계 아래 건립된 이 건물은 바로크와 초기 현대 양식이 융합된 대표적 건축물이다. 외관의 난간형 삼각지붕이 초기 현대주의의 대미자(台門)형식을 보여준다. 현재 이 건물은 시저 구거리에 남은 희귀한 저택 중 하나이며, 주변의 고층 빌딩들과 대비되는 고즈라한 멋을 뽐내며 여러 시대의 겹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