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다치오우(大橋頭)는 지금의 민취안시루(民權西路)와 디화제(迪化街)가 만나는 곳이었어요. 지금의 스린(士林) 야시장에 뒤지지 않았죠! 아침시장, 밤시장 모두 있었고, 옌핑베이루(延平北路) 야시장은 ‘신루(新路)’라고 불렸는데, 2·3·4·5학년 사람들은 다 알 거예요. 다행히 나는 뒷조리발 삼륜자전거를 타고 기차역에 가서 기차를 탄 기억이 있어요. 우리는 1933년부터 타이페이 다리 끝에서 로우루판(滷肉飯)을 팔기 시작했고, 24시간 영업이었어요. 다른 오래된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시작했죠. 손님들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김펑(金鳳)대주점’에 가자고 했는데, 김펑은 우리 할머니 이름이에요. 지금 가게 안 메뉴 구성도 예전 그대로, 60년이 넘도록 원형 그대로예요.
1994년 타이페이 다리가 철거되고 재건되면서 할머니도 연세가 많으셔서 로우루판도 함께 쉬었어요. 그러다 2006년 옌핑베이루 3단 116호에서 다시 3년간 장사했는데, 계약을 연장하지 못해 창지제(昌吉街) 156호로 옮겼고, 가게 이름도 ‘타이페이 다리 끝 메이주(美珠) 로우루판’으로 등록했어요. 메이주는 우리 어머니 이름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다리 끝 로우루판’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각자 개성이 있으니 다리 끝에 와서 밥 드시길 환영해요. 우리에겐 밖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들이 많아요. (산초돼지허파대창, 절임배추국, 목살스테이크) 모두 꼭 주머니계란도 드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