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란」은 둴란 마을 안에 위치해 있으며, 이름은 민남어 발음으로 유쾌한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이곳은 아이의 삶과 교육을 위해 타이베이에서 고액 연봉을 과감히 포기하고 타이둥으로 돌아온 부부가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비누 공방이다. 수차례의 소통 끝에 부부는 현재 위치를 택하고, 여유롭고 편안한 ‘자만(自慢)’ 라이프스페이스를 함께 만들었다. 밝고 넓으며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건축 형태와 외관 덕분에 친구나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종종 특색 있는 민박집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비누는 동해안 지역 재료를 제작·홍보 요소로 삼는데, 빈랑, 담배, 기장 등이 그 예다. 제작 과정에서 섬세함과 고집을 추구할 뿐 아니라, 외관 포장과 원료 조달도 대부분 둴란 부족과 협업해 둴란 아미족의 문화적 특색을 충실히 드러낸다. 소박한 시골 핸드메이드 비누에 진짜 삶으로의 회귀라는 철학과 부족 이야기를 전하는 힘을 불어넣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