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마을 중명촌 웬성길에 위치한 이 사원은 대만에서 유일하게 제갈량(諸葛孔明)을 모신 사원이다. 정면 뜰 오른쪽에는 36피트 높이의 제갈량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동상은 오른쪽에는 채풍부채를, 왼쪽에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이 동상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제갈량 상이다. 뜰 앞에는 "용이 쉬는 곳"이라는 뜻의 울로대(臥龍臺)가 있다. 이곳에는 유비가 초가집에 세 번 방문한 것을 묘사한 조각품이 있다. 사원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다. 위층에는 무인(武人) 관우를 모셨고, 9피트 높이의 동상으로 엄숙한 위엄을 뿜어낸다. 아래층 대청에는 제갈무후(諸葛武侯)와 현천제(玄天帝)를 모셨다. 제갈량 사원의 역사는 1901년, 일본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명촌의 주민 시천부(施天福)는 집에서 도교의 삼청(三清)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이름은 명덕당(明德堂)이다. 이곳은 기이한 예언들이 이루어져서 서서히 지역 주민들의 믿음의 중심이 되었다. 1924년, 원래의 신단이 너무 투박하고 좁은 공간으로 인해, 신도들이 새로운 사원을 짓자고 뜻을 모았다. 처음의 삼청 뿐만 아니라, 제갈량과 현천제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사원이 낡고 허물어져서, 1979년에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여,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몇몇 토지 소유주들의 토지 기부로, 새로운 사원이 완공되었고, 공식적으로 "기시현지 사원(岐市玄機寺)"으로 이름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