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 시 타이핑 구에 위치한 광싱룡(光興隆)교는 921 지진 기념공원 부근에 있어 투치엔시(頭前溪)를 가로질러 타이핑 로드와 싱룡(興隆) 로드를 연결한다. 1983년에 지어진 이 다리는 30년 넘게 버텨 오며 921 지진과 여러 번의 태풍도 견뎌냈다. 하지만 노후로 인해 위험 다리로 분류됐으며, 교면은 박리와 박락이 발생했고 교각은 녹슬었다. 게다가 내진 설계가 미흡하고 두 차선 폭이 고작 7.5m에 불과해 교통 체증과 사고가 빈발했다.
타이중 현·시 통폐합 이후 2013년 교량 재건이 시작됐다. 길이 232m, 폭 20m의 웅장한 새 광싱룡교가 탄생했다. 4차로 양방향으로 확장했으며 양쪽 도로를 200m 이상 넓히고 직선화했다. 이로써 나무로 시야가 가려지거나 급커브·가파른 경사 등의 문제가 해소돼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다리는 복(福)과 평안을 기원하는 박쥐 형상을 취했다. 강선(鋼纜)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파랑·초록·보라·노랑 등 다채로운 색상을 연출한다. 양측에는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투치엔시 연안의 휴식 공간과 연결된다.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며 도시 경관과 자연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광싱룡교는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이 다리는 타이핑 구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주민들의 산책·휴식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