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들어서기도 전에 코를 찌르는 찹쌀떡 향기가 풍겨온다. 찹쌀은 구루상호(九如商號)의 영혼이라 할 수 있으며, 볶은 떡국, 호주(湖州) 육종, 주양(酒釀) 탕원 등 모두 정통 저장(浙江) 간식이다. 이곳의 종은 긴 형태의 차오저우(潮州) 종으로, 팥앙금 단 종과 돼지고기 짠 종으로 나뉜다. 팥앙금은 고소하고 부드러워 너무 달지 않으며, 짠 돼지고기는 기름과 살이 적당히 배어 있고, 한 알의 노른자가 들어가 있어 느끼하지 않고 목 넘김이 좋다. 차오저우 종은 생 쌀을 끓는 물에 넣고 푹 삶아 쌀알이 보드라워질 때까지 졸이는 방식이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구루상호의 또 다른 특색은 탕원이다. 대만 흑임자 탕원의 시조라 불리며, 두 가지 먹는 법이 있다. 하나는 맑은 물에 삶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양 계란과 함께 끓이는 것이다. 주양은 찐 찹쌀을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데우면 술 향이 은은하게 퍼져 향긋하고, 먹고 나면 살짝 취한 듯한 기분에 몸도 함께 따뜻해진다. 겨울에 한 그릇 떠먹으면 몸이 포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