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골목에 자리한 창바이 샤오관(長白小館)은 고향의 정취가 짙은 아늑한 식당이다. 내부의 조각과 서예는 모두 사장님의 작품이라 공간에 더욱 깊은 맛을 더한다. 고향이 동북 헤이룽장성인 송아저씨는 고향의 산채백육전(酸菜白肉鍋)을 대만에 들여왔다. 전통 방식을 고수해 산채는 섬유가 굵고 무르지 않는 옌타이(煙台) 배추를 고르고, 물의 온도도 계절에 따라 철저히 통제한다. 선선할 땐 70℃, 더운 날씨엔 30~40℃로 유지해 발酵시킨 뒤 비로소 좋은 산채가 완성된다.
산채백육전에는 산채 외에도 껍질 벗긴 닭·표고·당근을 4시간 고아 낸 육수를 쓴다. 산도 딱 맞고 시원하고 달콤하다. 반드시 곁들일 두 가지는 삼겹살과 두부다. 한 마리 돼지에서 겨우 여섯 덩이 나온 삼겹살은 기름 주름이 고르고 연하고 육즙이 풍부하다. 모판두부는 속이 큰 구멍으로 가득해 국물을 흠뻑 빨아들여 시원하고 은은한 산미를 고스란히 품는다.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여기에 12종의 특제 소스가 준비돼 있으니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분명 당신의 최애 소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