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이러우(點水樓) 난징점이 미쉐린 장저(江浙) 요리 빕구르망 추천 레스토랑에 선정되었다. 레스토랑 문을 들어서면 오픈 키친이 눈에 들어오고, 요리사들이 빠르고 능숙하게 만두피를 밀고 샤오롱바오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밝으며, 인테리어는 고색창연하게, 강남의 아치다리와 흐르는 물의 풍경을 재현했다. 점수이러우 측은 “난징점은 플래그십이자 창업 매장으로, 대만 8개 점포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매장이 추천하는 장저의 클래식 요리로는 ‘점수이러우 카오팡(烤方)’이 있다. 삼겹살을 양념 소스로 약불에서 졸여내 기름지지 않고, 살코기는 퍽퍽하지 않다. 천연 컬러 샤오롱바오는 한 바구니에 7개가 들어 있으며 7가지 맛이 있다. 모두 천연 채소즙으로 색을 낸 피로, 호박·시금치·비트·당근·리코리스·오징어 등을 사용하고, 속재료는 송로·마라·XO소스·새우·게알·흑돼지 등으로 다양해 색감과 맛이 모두 뛰어나다. ‘시후 두탕(西湖肚襠)’은 전장식초로 새콤달콤하게 조린 잉어로, 살코기의 탄력과 단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롱징(龍井) 새우’는 롱징 차를 이용해 요리하며, 야생 새우를 볶아 새우의 단맛과 차 향이 어우러진다.
점수이러우—작은 다리, 흐르는 물, 장저의 훌륭한 맛
작은 다리, 흐르는 물, 강남의 정교한 점심과 좋은 차. 점수이러우의 나무 조각 창문 아래 앉아濃濃한 소항(蘇杭)의 풍미를 음미하면 식사가 문화적 품격, 나아가 문학적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김용(金庸)의 영웅과 무사들의 연회에서부터 장아이링(張愛玲)·서지모(徐志摩)의 연회에 이르기까지 점수이러우는 문화를 요리에 담아 식객들을 놀라게 하고, 장저의 전통적인 ‘느리고 정성스러운’ 조리법을 계승해 거의 사라져 가던 옛 요리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부귀 괴화계(富貴叫化雞)”는 하루 종일 재워두고, 다시 흙에 싸 4시간 동안 구워내기 때문에 예약 없이는 맛볼 수 없다. 샤오롱바오 역한 점수이러우를 찾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그니처 디저트다. 19번 주름을 잡은 샤오롱바오는 들어 올리면 투명한 등불 같고, 내려놓으면 백 주름 국화처럼 보인다. 흑모 돼지 허벅지 살에 닭 육수를 넣은 속이 들어 있고, 매일 새로운 사공·사모의 게살과 게알로 만든 ‘게알 샤오롱바오’는 더욱 달콤하다. 맛보는 요령을 기억하자: “살짝 집어, 좌우로 흔들, 숟가락으로 받치고, 먼저 국물을 음미한 뒤 속살을 먹는다.” 또한 항저우 1위 요리 ‘시후 초우(西湖醋魚)’도 잊지 말자……바쁜 도시 속에서, 한 상 가득한 강남의 요리를 음미하는 것보다 더 여유로운 일이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