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샤오동로 SOGO 상권에 위치한 융푸러우(永福樓)는 타이페이의 오랜 장쩌(江浙) 요리집이지만, 지금은 그 유명세를 베이징 덕에 떨치고 있으며 광둥식 딤섬도 함께 판다. 심지어 일본풍 새우 요리도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융푸러우가 걸어온 변화와 오랜 입소문은 타이페이 식당 업계가 이 몇십 년간 발전하고 변화해 온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타이페이에서 가장 먼저 ‘퓨전 레스토랑’을 시도한 선구자로, 맛도 ‘퓨전’이고 기능도 ‘퓨전’이다. 일반 손님은 매일 밤 2층에서 식사하며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고, 단체 손님은 패키지 룸에서 무제한 노래방을 즐길 수 있다. 3, 4층 홀은 화려하게 장식돼 있어 대규모 연회에 최적이다. 타이페이 사람들의 입맛이 국제화됨에 따라 사장은 해외에 나가 특별히 엄선한 몇 종의 레드·화이트 와인을 독점 수입해 고객들의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융푸러우의 대부분 셰프는 장쩌 요리를 기본으로 하지만, 덕과 딤섬은 전문 셰프가 담당한다. 특히 베이징 덕은 생오리를 바람에 말려 즉석에서 구워 독자적인 양념을 채워 넣는데, 육즙이 풍부하고 껍질은 바삭하며 살은 부드러워 뼈까지 맛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