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동구(東區)에 위치한 유명한 사천 요리집, ‘사천우차오슈우(四川吳抄手)’에는 모두가 고향인 사천 출신 요리사들이 장기간 정통 사천 요리를 맛있게 만들어 대만·일본·홍콩 등지에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차오슈우(抄手)’를 간판으로 내걸었으니 타 집과는 차별화된 맛을 봐야 한다. 직접 빚은 붉은 기름장은 색이 선홍하고 향긋한 매콤함이 혀를 살짝 저리게 하다가 이어지는 은은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얇고 쫄깃한 딤섬피와 어우러지면 차오슈우 특유의 매콤함이 풍성하게 펼쳐지고, 시원한 단맛의 소고기 소는 그 화끈한 붉은 기름 아래 더욱 진미로 빛난다.
차오슈우 외에도 정통 사천 요리가 이곳의 자랑이다. “맛을 숭상하고 매콤함을 좋아한다”는 사천 요리의 특징이 살아 있다. 예컨대 ‘매운무침 접시’는 삶은 삼겹살·돼지 귀·소 위장·녹두묵·닭가슴살에 잘게 썬 파와 고수를 얹고 뜨거운 매운 기름을 끼얹어 땀이 줄줄 흐르게 한다. 두부는 부드럽고 마라는 입안을 저리게 하는 마파두부는 밥과 함께라면 그릇째 몇 그릇도 뚝딱이다.
붉게 물든 마라훠궈는 오랜 시간 끓여낸 마라 육수가 특징이다. 어떤 재료를 넣어도 완벽한 매운맛이 배어든다. 고기든 채소든 국물이 스며들어 매운 자극이 미각을 깨우며 제철 식재료를 모두 진미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