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날개 레스토랑—정교한 칼솜씨로 되살린 순수한 추양요리 맛
10cm 네모의 두부를 5,000가닥 실처럼 썰어 육수, 닭고기, 대나물, 햄가루와 함께 넣으면 300여 년 전 건륭제가 강남을 순행할 때 문사화상이 지어 올린 ‘문사두부’가 완성된다. 예전에는 만한전석에서만 맛볼 수 있던 이 명요리를, 오랜 전통의 《은빛날개 레스토랑》이 정확한 칼솜씨로 그 진수를 재현했다.
1947년 설립된 《은빛날개 레스토랑》은 전직 공군 장교 클럽 식당의 전신으로, 초기 난징에 있던 뒤 청두로 이전했으며 예전에는 장성급 이상 군관만 이용할 수 있었다. 대만에 온 뒤 ‘은빛날개’라 이름 붙인 것은 공군 시절을 기리기 위해서이며, 요리는 추양(四川·양장) 요리가 주를 이룬다. 예전 장제석 시절에는 별장으로 외부 케이터링을 자주 나갔고, 현직 마잉주 총통과 샤오완창 부총통도 단골손님이다.
전통 요리·정교한 칼솜씨·원래의 맛을 고집하는 덕분에 해외 교포, 대륙 방문단, 원로 관료들은 익숙한 고향 맛을 찾아 멀리서도 발걸음을 아끼지 않는다. 미식가들이 꼭 시켜 먹는 ‘교육풍계’, 내공 있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어간사’와 60여 가지 면류까지, 60년 세월을 버틴 《은빛날개 레스토랑》은 앞으로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요리를 계속 빛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