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지 않는 골목, 바람은 맑고 개운한데, 이곳에서 가장 극단적인 소고기국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행복감이 두 배로 느껴진다! 홍소 육수의 소고기는 부드럽지만 씹을수록 질긴 맛이 살아 있고, 맑은 육수에는 소 뺨살을 얹어 힘줄이 곱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어려서부터 소고기국수를 좋아한 사장님은 오직 국내산 소만 고집하는데, 끓여도 살아 있어 육수가 특별히 달고, 한약재·향신료·두반장을 넣고 졸이면 더욱 진해진다. 지금은 점심시간이지만 냄비 속 국물은 여전히 끓고 있다. 사모님 말씀에 따르면 맑은 육수는 맑아 보일 뿐 풍부하고 섬세한 맛이 가득하다. 사골과 소고기를 하루 종일 끓인 뒤 토마토·당근·양파·셀러리 같은 채소를 넣고, 비결은 약불로 천천히 끓이는 것이라고 한다. 불이 조금만 세져도 탁해지니 사장님은 까다롭기로 유명해 2007년 국제소고기국수축제 인터넷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오추수의 제자가 만든 땐땐면과 홍유차슈는 작은 가게에서도 명인의 솜씨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